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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제로웨이스트 여행 가이드

by inakeum 2025. 6. 9.

1. 제로웨이스트 여행의 출발점: 준비물부터 다르다

제로웨이스트 여행을 시작하는 첫 단계는 철저한 준비입니다. 일반적인 여행에서는 편리함을 위해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제로웨이스트 여행자는 이와 반대로 필요 최소한의 물건만 챙기되 재사용 가능한 아이템을 중심으로 구성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스테인리스 빨대, 다회용 텀블러, 천으로 된 장바구니, 접이식 식기류, 고체 비누나 고체 샴푸 등이 있습니다. 종이나 플라스틱으로 된 포장된 제품 대신 벌크형 제품을 담을 수 있는 작은 병이나 통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고체형 세안 제품은 용량 제한이 있는 항공편에서도 유리하죠. 여행용 파우치나 캐리어는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활용하고, 새로 구매할 경우에는 중고나 업사이클링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추천됩니다. 이러한 준비는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진정한 여행의 의미인 ‘의식적인 이동’을 실현하는 시작점이 됩니다.

 

2. 지속 가능한 교통 수단 선택하기

여행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가장 큰 실천은 교통수단의 선택입니다. 제로웨이스트 여행자는 목적지로 가는 방법부터 고민합니다. 비행기는 편리하지만, 상당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므로 단거리라면 기차나 고속버스를 선택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전기차 고속버스나 탄소 상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항공사도 늘어나고 있어, 가능한 대안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착한 이후의 이동 수단 역시 중요합니다. 렌터카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가능하다면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유럽과 같은 일부 도시에서는 대중교통이 체계적으로 마련되어 있어 이 방식이 오히려 여행의 질을 높여주기도 합니다. 이처럼 교통 수단 하나만 신중히 선택해도 전체 여행의 탄소 발자국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여행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제로웨이스트 여행 가이드

 

3. 숙소 선택과 현지에서의 생활 습관

숙소는 여행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제로웨이스트 실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입니다. 일반 호텔은 일회용 어메니티나 포장된 음식을 기본으로 제공하지만, 친환경 게스트하우스나 에코 숙소는 이런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제공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예약 시 ‘에코프렌들리’, ‘지속가능성’, ‘제로웨이스트’ 등의 키워드를 검색에 포함하면 관련 숙소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현지에서의 생활도 중요합니다. 시장이나 로컬 식료품점을 방문해 장바구니에 직접 음식을 담고, 포장 없이 제공되는 음식을 선택하며, 식당에서도 다회용기를 가져가 남은 음식을 포장할 수 있습니다. 현지 문화를 존중하며 동시에 쓰레기를 줄이는 이러한 태도는 단순한 실천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연결이라는 의미도 가집니다. 결국 제로웨이스트 여행이란, 자신만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지역과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삶의 연장이 되는 셈입니다

 

4. 여행 후의 지속 가능성: 기억이 아닌 변화로 남기기

제로웨이스트 여행은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실천”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이자 일상의 관성을 바꾸는 힘이 됩니다. 여행에서 얻은 제로웨이스트 습관은 귀국 후 일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지에서 장바구니 사용에 익숙해졌다면 국내에서도 자연스럽게 마트나 시장에서 장바구니를 꺼내게 됩니다. 고체 비누나 샴푸 사용이 익숙해지면 집에서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삶이 전환됩니다. 더 나아가, 여행기를 블로그나 SNS에 기록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제로웨이스트 여행을 소개하고 권유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개인적인 실천이 사회적인 변화로 이어지는 중요한 접점입니다. 결국 제로웨이스트 여행이란, 목적지를 다녀오는 ‘경험’이 아닌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되어야 하며,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작지만 강력한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합니다.